뚜렷한 건축물의 용도, 음악을 듣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오랜 유학 생활 동안 소중하게 모아둔 하이엔드 오디오와 LP로 좋은 소리를 널리 들려주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도가 있었기에 그것들이 전시되어 소리의 웅장함과 적당한 무게감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했다.

서종면 수능리, 작은 마을 길을 지나다 보면 나즈막한 시골집 사이로 4층 높이의 건축물이 보인다.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들어오는 사선 기둥과 벽체에 궁금증이 생긴다. 빛과 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건축주의 요청으로 형태가 없는 소리를 담고자 하는 고민을 풀어내어 사선 기둥을 표현하게 된다. 건축물 곳곳에 표현된 설계자의 고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된다. 누군가의 인생이 담긴 애장품이 전시되어 이곳을 방문하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친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